안녕하세요 이어피더 구독자 여러분!
간만에 편지를 보냅니다. 참 많은 일이 있었죠. 다들 어떻게 지내셨을까요? 저는 응원봉 대신 마이크를 들고 시위 현장에 기웃거려 보기도 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무거운 마음이 있었어요. 발송하지 못한 편지들도 있었습니다.
이어피더는 지난겨울에 시작한 프로젝트인데요. 봄, 여름,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돌아왔어요. 차가운 바람에 뺨이 얼얼하고, 노랑턱멧새가 다시 인가에서 보이고, 버석버석한 갈대는 황금빛입니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고요.
지난 사계절 동안 여러분께 보낸 편지들을 돌아봤어요. 한 해간 참 많은 존재들과 만났더라고요. 그 조각들을 차곡차곡 책에 담아보려고 합니다. 저는 12월에 고통스럽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마무리하는 데 집중했어요. 제목은 『이종 간 엿듣기』 입니다. 그간의 여정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이 소식을 알릴 수 있어 기쁩니다:)
길 위의 여러분, 책상 앞의 여러분, 침대 위의 여러분. 안부를 묻습니다. 다들 각자 계신 곳에 온기가 머금길 바랄게요. 여러분에게 고맙습니다. 다시 겨울의 소리편지를 들고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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