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광주 용봉초록습지를 다녀왔다.
그곳은 '도심 속의 자연'이 아니었고 그냥 '자연'이다. 자연으로 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나는 지금도 자연에 있기 때문이다. 자연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이 모든 생각이 자연스러우면서 부자연스럽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서울에 살 때 헤드폰을 끼고 걸러냈던 그 자연의 소리들과 나는 화해할 수 있을까? 신나는 노래를 틀며 맨발 걷기를 하는 중년 여성은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을까? 아니면 빽빽- 직박구리가 알고 있을까? 여전히 그 속에서 작은 소리들을 찾아다닌다. 졸졸졸-
마이크를 차도에 조준하고 포물선 모양으로 흔들어봤다. 쏴아- 쏴아- 파도 소리 같기도. 뚜뚜뚜- 신호를 보내는 풀벌레 뒤로 까페의 창가로 사람이 보이네. 갑자기 까페에서 노래를 트는데, 엥 왜 너도 같이 노래해? 쯔쯔 비비비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