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오후 2시. 광주 용봉초록습지.
처음엔 어색했다. 그들도 나를 어색해했고, 나도 그들이 어색했다. 우리가 될 줄 몰랐던 우리는 마이크를 쥐고 걷기 시작했다. 녹음을 어떻게 한다고? 이거 누르면 된다고? 딱새를 만났다. 딱새는 우리를 경계했다. 우리는 딱새가 경계할 때 꼬리로 말하는 소리와 목으로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딱! 딱! 히- 히- 쟤가 딱새라고? 저기 물까치도 보이네요! 삐용 뿅뿅
발소리가 사각사각 슥슥 아주 듣기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주름이 많은 손과 마이크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런 건 젊은 애들이나 해야지, 나는 잘 안 들려. 우리는 다 같이 졸졸졸 이라고 말했다. 입술들이 모이면서 동그랗게, 졸졸졸 졸졸졸.
이날 나는 칭찬을 아주 많이 했다. 너무 잘하셨어요. 잘 찾으셨어요. 맞아요!
오전에 비가 와서 나무가 퉁퉁 불어있었다.